> 연주회 > 음악감상실 음악감상실
음악감상실

Mozart, Flute Concertos No.1, K.313 & No.2, K.314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1번 &…

페이지 정보

작성자 B2 박종세 작성일19-07-22 17:37 조회1,601회 댓글0건

본문

Mozart, Flute Concertos No.1, K.313 & No.2, K.314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1번 & 2번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Jean-Pierre Rampal, flute

Theodor Guschlbauer, conductor

Wiener Symphoniker

Brahms-Saal, Musikverein, Wien

1966.05.09.-11


Jean-Pierre Rampal - Mozart, Flute Concertos No.1 in G major, K.313

 
 

모차르트는 원래 플루트라는 악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세기의 플루트는 오늘날과는 달리 개량이 덜 된 불완전한 악기였다. 정확한 음정을 내기 어려웠고 음조도 고르지 못한 경우가 흔했다. 그런 플루트를 가리켜 모차르트는 ‘참기 힘든 악기’라고까지 말한 바 있고, 그래서인지 초기의 교향곡이나 협주곡에서는 오케스트라에 플루트보다는 오보에를 기용했다. 그러나 그랬던 모차르트도 만하임에서 궁정악단 플루트 주자의 탁월한 연주를 듣고 나서는 이 악기를 다시 보게 되었던 모양이다. 그가 1777년 말에서 1778년 초에 걸쳐 만하임에서 작곡한 일련의 플루트 곡들은 하나같이 악기의 장점과 매력을 십분 살려내고 있으니 말이다.

만하임으로 떠나기 전, 모차르트는 무려 30개월 가까이 잘츠부르크에 발이 묶여 있었다. 어느덧 성년으로 접어든 그로서는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었다. 그의 꿈을 펼치기에 깐깐한 콜로레도 대주교 치하의 잘츠부르크는 너무 단조롭고 협소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아버지 레오폴트는 다시 한 번 연주여행을 계획하고 대주교에게 휴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그가 아들의 이름으로 대필한 청원서는 대주교의 노여움을 사고 말았고, 대주교는 휴가 대신 해고를 통보했다. 당황한 레오폴트는 간청 끝에 가까스로 복직할 수 있었고, 결국 여행은 ‘자유의 몸’이 된 아들만 떠날 수 있었다. 1777년 9월 23일, 모차르트는 어머니와 함께 잘츠부르크를 출발했다. 그리고 뮌헨과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쳐 10월 말에 ‘음악도시’ 만하임에 도착했다.



음악도시 만하임에서 발견한 플루트의 매력

당시 카를 테오도어 선제후가 다스리던 만하임은 선진 음악도시로 명망이 높았다. 특히 만하임 궁정에는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활동하고 있었는데, 악장 크리스티안 칸나비히를 필두로 플루트에 요한 밥티스트 벤틀링, 오보에에 프리드리히 람 등이 포진한 만하임 궁정악단은 일명 ‘장군들로 이루어진 부대’로 일컬어졌다. 그 구성원들은 유능한 연주가이자 작곡가였으며, 동시에 오케스트라 연주의 새 시대를 연 개척자들이기도 했다. ‘만하임 크레셴도’, ‘만하임 로켓’, ‘만하임 롤러’, ‘만하임의 한숨’, ‘만하임의 새’ 등 새로운 표현 양식을 개발했고, 단원들의 탁월한 연주력을 십분 활용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협주 교향곡)’라는 장르를 창안하여 유행시켰다.

모차르트는 그들과 친하게 지내는 한편 음악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오랫동안 잘츠부르크 궁정악단의 고리타분한 연주만 접해 왔던 그에게 만하임 궁정악단의 연주는 일종의 계시처럼 다가갔으리라. 이후 그의 작품들에서 ‘만하임 양식’의 영향이 두드러지기 시작했고, 그런 영향은 그의 후기 작품들에까지 이어진다. 아울러 그가 플루트의 매력에 새로이 눈뜨게 된 것도 만하임 궁정악단의 플루티스트인 벤틀링 덕분이었다. ▶모차르트는 만하임 궁정의 플루티스트로부터 플루트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플루트 협주곡 1번 G장조 K.313

만하임에서 모차르트는 네덜란드의 부유한 음악 애호가인 드 장의 의뢰로 플루트 협주곡을 두 곡, 플루트 4중주곡을 세 곡 썼다. 그중 플루트 협주곡 1번 G장조는 플루트 4중주곡 1번 D장조와 더불어 플루트의 매력을 가장 잘 살려낸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특별히 비르투오소적인 기교가 구사된 것은 아니지만, 플루트의 음역 전체를 골고루 활용했으며 선율과 리듬의 형태도 악기의 특성과 잘 어울린다. 사실상 이 곡은 모차르트의 유일한 오리지널 플루트 협주곡인데, 두 번째 플루트 협주곡은 그 자신의 오보에 협주곡 C장조를 편곡한 것이기 때문이다.

알레그로 마에스토소(빠르고 당당하게)의 1악장은 처음의 리토르넬로에서 제1바이올린으로 제시된 두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제1주제는 당당하고 화려한 모습이고, 제2주제는 우아하고 경묘하다. 아다지오 논 트로포(아주 느리되 지나치지 않게)의 2악장은 약음기를 낀 현과 호른의 유니슨으로 시작되며 시종 환상적인 미감을 자아낸다. 특히 이 악장에서는 오케스트라의 오보에가 플루트로 대체되어 사뭇 신비로운 음률을 빚어낸다. 3악장은 미뉴에트 템포의 경묘한 론도 악장이다. 이 재기와 기품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피날레에 대해서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세련된 영혼과 신선한 창의가 깃들인 진실의 샘”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플루트 협주곡 2번 D장조 K.314

이 곡은 다소 특이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모차르트는 드 장을 위해서 새로운 플루트 협주곡을 두 곡 쓰기로 되어 있었지만, 시간에 쫓기다보니 한 곡은 기존에 써두었던 다른 곡을 편곡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그 기존의 곡이란, 아직 잘츠부르크에 머물던 시절 베르가모 출신의 오보이스트 주제페 페를렌디스를 위해서 작곡했던 오보에 협주곡 C장조이다.

이 오보에 협주곡은 페를렌디스가 잘츠부르크 궁정악단에서 일하게 된 1777년 4월에서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를 떠난 9월 사이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모차르트는 1778년 초에 이 곡의 조를 바꾸고 독주부를 조금 변경해서 드 장에게 넘겨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오보에 협주곡이 이미 만하임에서 여러 번 연주된 적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결국 모차르트의 무성의에 실망한 드 장은 약속했던 보수의 절반 정도만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루트 협주곡 2번 D장조는 기본적으로 예의 오보에 협주곡 C장조를 한 음 높게 이조한 것으로, 독주부와 관현악부가 원작과 거의 동일하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플루트를 위해서 작곡된 플루트 협주곡 1번이 플루트의 음역 전체를 커버하는 데 비해 이 곡은 독주부의 음역이 다소 제한되어 있다. 다만 모차르트는 플루트의 주법을 고려하여 독주부에 한층 화려하고 생기 있는 음형들을 추가했는데, 특히 2악장에 등장하는 다수의 장식음은 의뢰자인 드 장의 취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1악장에는 ‘알레그로 아페르토’(Allegro aperto)라는 지시어가 붙어 있다. 여기서 ‘아페르토’(aperto)는 이탈리아어로 ‘열려 있는’, ‘개방적인’이라는 뜻이다. 경쾌한 관현악 제시부에 이어 으뜸음을 길게 불며 등장하는 독주악기는 화창한 날씨에 두 날개를 활짝 펼치고 너른 들판 위로 날아오르는 새를 연상시킨다. 너무도 상쾌하고 활기찬 음악이 듣는 이의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든다. 2악장은 서정적인 느린 악장이다.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전원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며 달콤한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3악장은 쾌활한 론도 악장으로, 모차르트 특유의 사랑스럽고 재기 넘치는 선율 전개가 흥미롭기 그지없다. 이 악장에 나오는 아기자기한 주제 선율은 훗날 징슈필 <후궁 탈출>에서 블론테가 부르는 아리아 ‘얼마나 기쁜지’의 선율로 다시 사용되었다.

Jean-Pierre Rampal - Mozart, Flute Concertos No.2 in D major, K.314

 
추천음반

1. 좋은 음반이 많지만 일단 왕년의 명인들 중에서 장 피에르 랑팔과 제임스 골웨이를 먼저 들어야겠다. 랑팔은 1960년대에는 1번만을, 1980년대에는 두 곡 모두를 녹음했는데, 구 녹음(Erato)에서는 톤과 테크닉의 생생함이, 신 녹음(Sony)에서는 한결 여유로운 표현력이 강점이다. 아울러 1번만이라면 빈 필의 수석주자였던 베르너 트립이 독주를 맡은 카를 뵘의 음반(DG)도 잊을 수 없다. 골웨이의 여러 녹음들 중에서는 네빌 마리너가 지휘한 세인트 마틴 아카데미와의 음반(RCA)이 가장 유명하고 구하기도 쉽다. 골웨이 특유의 풍부한 톤과 다채로운 음색이 돋보이는 화려한 연주를 만끽할 수 있다.

2. 비교적 최근의 음반들 중에서는 파트리크 갈루아(Naxos)와 샤론 베잘리(BIS)가 라이벌 격이다. 관현악 파트에 하프시코드 콘티누오까지 도입한 갈루아의 연주는 다분히 고증적이면서도 즉흥성이 풍부하게 가미되어 흥미진진하고, 핀란드의 현대 작곡가인 칼레비 아호의 카덴차를 사용한 베잘리의 연주에서는 여성다운 섬세한 표현과 따뜻한 음색, 그리고 매끄러운 호흡이 인상적이다. 특히 베잘리의 음반은 BIS 특유의 탁월한 음질이 연주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3. 한편 2번 대신 원곡인 오보에 협주곡을 1번과 나란히 수록한 음반들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다.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이 독주와 반주를 겸한 음반(DG)이 대표적이며, 로열 콘세르트헤보우 오케스트라의 수석주자들이 독주자로 나선 콘세르트헤보우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음반(PentaTone)도 놓치기 아깝다.

글 황장원 (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음악 감상실 ‘무지크바움’ 실장과 한국바그너협회 사무간사를 역임하였다. 무지크바움, 부천필 아카데미, 성남아트센터, 풍월당에서 클래식음악 교양강좌를 맡고 있다. <객석>, <스테레오뮤직>, <그라모폰>, <라무지카> 등에 칼럼을 기고했고 현재 서울시향 프로그램 노트를 담당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주제 전체>문화예술>음악>기악합주>협주곡 2012.03.28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66&contents_id=7704

 
<p>&nbsp;</p>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