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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kofiev, Piano Concerto No.3 in C major, Op.26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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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2 박종세 작성일19-03-20 14:34 조회1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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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kofiev, Piano Concerto No.3 in C major, Op.26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Sergei Prokofiev

1891-1953

Yuja Wang, piano

Claudio Abbado, conductor

Lucerne Festival Orchestra

Culture and Convention Centre, Lucerne

2009.08.12


Yuja Wang - Prokofiev, Piano Concerto No.3 in C major, Op.26



20세기 전반 동안 러시아 혁명이 러시아 작곡가들에게 준 불안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몇몇 작곡가들은 자국 내에 안전하게 남아 있기가 불가능하게 되어 영구적인 망명이 필요했다. 일부 작곡가들은 남아 있을 수 있었지만, 그것은 새로운 지배층의 예술에 대한 요구를 최대한 수용함으로써만 가능했다. 이런 요구는 흔히 정치적인 것과 얽혀 있어서 참혹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었다. 결국 그 누구도 혁명의 영향을 벗어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1917년 혁명으로 방황하는 러시아 작곡가들

혁명이 일어난 1917년 스트라빈스키는 30대 중반이었고 이미 작곡가로서의 기반이 잡혀 있었다. 1917년 혁명 이후 서방국가에 영구 정착하면서 그는 화려한 커리어를 토대로 종종 러시아적 주제의 곡들을 작곡하여 조국에의 강한 향수를 감내했다. 그러한 그도 말년에 단 한 번밖에 고국을 찾지 않았다. 이미 아는 바와 같이 라흐마니노프 또한 혁명을 피했다. 그러나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피아니스트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갖게 된 데도 불구하고, 그의 기질은 스트라빈스키와는 아주 달랐다. 그는 못내 그리워하면서도 결코 돌아가지 않은 조국의 바깥 세계에서 새로운 작품을 쓰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프로코피예프의 커리어는 또 이들과는 달랐다. 스트라빈스키보다 열 살 아래인 그가 혁명으로 인해 조국을 떠나는 것이 최상의 길이라고 여겼을 때는 가까스로 자신의 이름이 막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는 러시아 혁명이 발발한 직후 미국과 파리 등지에서 떠돌이 망명생활을 거친 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1936년에야 비로소 다시 러시아, 아니 소련으로 돌아갔다. 기대와는 달리 조국으로 돌아온 그는 모든 예술에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을 요구하며 누구든 무엇이든 그 이해될 수 없는 사상적 장막에 순응하지 않으면 힐책당하는 괴상하고 혼잡한 독재체제를 겪어야만 했다.

프로코피예프가 소련으로 되돌아온 때는 스탈린 정권의 부상과 그에 따른 공포정치와 때를 같이 했다. 피아니스트 존 옥돈(John Ogdon)은 이러한 예상치 않은 ‘환경의 변화’가 작곡가에게 끼친 영향을 언급한 바 있다. 물론 이러한 사고는 스탈린과 그의 내각에 의해 정의되고 재정립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반영해야만 했다. 곧 단순하고 직설적이며 대중 친화적인 작품을 쓰도록 고도로 예민하고 창조적인 예술가들에게 강제적인 의무가 지워진 것이다. 이에 대한 정밀검사가 2차 세계대전 발발 시기에 이르러 더욱 심해졌는데, 이 동안에는 애국심보다 가치 있는 정서는 있을 수 없었고 서구의 ‘데카당스’에의 복귀보다 더욱 반역적인 행위는 없었다.

이러한 암흑기가 도래하기 이전의 매우 자유로운 시절에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3번은 프로코피예프의 실험적이며 복합적인 작곡 방식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손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작곡가의 특기할 만한 작곡 스타일인 포스트 모던한 병치, 혼합과 고전주의적 완결성의 통합이 바로 이 작품에서 완성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망명 기간 중 메모를 해 둔 것을 종합하여 사용한 이 작품은 발레음악 <바보>와 <세 개의 오렌지를 위한 사랑>이 성공적으로 연주된 직후인 1921년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생 브레뱅 르팽 기념일에 완성되었다.

브르타뉴에서 머물던 프로코피예프의 이웃에는 러시아에서 이주한 시인 콘스탄틴 발몬트가 살고 있었는데, 이 협주곡을 듣고 시를 써서 경의를 표하자 작곡가는 그에게 이 작품을 헌정했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16일 프레드릭 스톡이 지휘하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의해 초연되어 대단한 호평을 받았고, 1932년에는 피에로 코폴라가 이끄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최초 리코딩을 하기도 했으며, 작곡가가 소련으로 귀환할 때에도 이 작품을 연주했다.

고전주의 형식을 보존하는 동시에 변형한 작품

프로코피예프의 스타일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이 작품에 대하여 특이한 울림이 많기는 하지만 본질적인 온음계적 서정성을 견지하는 작품으로서 초기 작품에서 드러나곤 하는 미숙한 활력과 상징성이 낮은 변덕스러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한다. 물론 그는 같은 시기에 버르토크와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한 피아노 작품들에서 제시했던 방향을 따르지는 않았다. 오히려 초기의 비조성이나 형식적 실험에 대한 모험에도 불구하고, 프로코피예프는 기능적 화성 체계에 매우 가까운, 비교적 일정한 박자 군과 화성 어법을 가진 명료한 전통적 구조의 사용을 향해 발전하고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 협주곡 3번의 구성이나 스토리텔링의 상당 부분은 1번 협주곡의 발전된 모방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프로코피예프와 그의 가족

1악장: 안단테 - 알레그로

1악장은 안단테의 클라리넷 솔로의 서정적인 멜로디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 멜로디를 오케스트라가 곧바로 이어받으며 피아노와 함께 영웅적이고 호방한 알레그로 주제를 이어 나간다. 외면상 관련이 없는 듯한 네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이질적인 요소들로부터 작곡가는 고도의 작곡 기법을 통해 연속성과 형식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피아노를 그 주체로 내세운다.

화성적 구조 틀 안에서 대화를 나누던 오케스트라와 피아노는 서정적인 제스처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연출해내며 발전해 나가지만, 엄청난 글리산도와 변덕스러운 16분음표 아르페지오, 셋잇단음표로 구성된 행진곡 풍의 리듬, 확장된 스케일을 토해내는 피아노의 리드로 음악은 만화경적인 진행을 거친 뒤 클라이맥스에 도달한다. 재현부를 거친 뒤 화려하고 푸가적이며 셋잇단음표 음형이 난무하는 코다로 돌진하며 음악은 급박하게 끝을 맺는다.

2악장: 테마 콘 바리아지오니 (변주)

2악장은 주제가 주어진 뒤 다섯 개의 변주가 이어지고 마지막 주제로 회귀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일종의 가보트 풍인 주제 선율은 어떻게 보면 그의 첫 교향곡인 ‘고전 교향곡’의 가보트 악장의 아이로니컬한 분위기와 닮아 있기도 하다.

첫 변주는 피아노의 느린 물결과도 같은 영롱한 음색이 인상적이고, 두 번째 변주는 대범하면서도 스케일이 큰 갤럽 풍의 음악이다. 세 번째 변주는 첫 주제에 재즈적인 싱커페이션 변형을 준 것으로 아기자기하면서도 시니컬한 느낌을 강하게 자아낸다. 네 번째 변주는 느리고 서정적이며 몽환적인 대목으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자유로운 대화가 돋보인다.

마지막 다섯 번째 변주는 알레그로 지우스토이며 유머레스크한 아를레키노를 연상시키는데, 어떻게 보면 이 다섯 개의 변주는 슈만의 <카니발>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시끌벅적한 무대를 떠올릴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첫 주제가 다시 등장하며 피아노의 2중 오블리가토를 수반한 낮은 음역대의 짧은 안단테로 끝을 맺는다.

3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바순의 스타카토와 현악의 피치카토로 시작하는 3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는 프로코피예프가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 사이의 ‘논쟁’이라고 부른 악장으로, 피아노의 초절 테크닉과 비르투오소적인 카리스마, 다채롭고 환상적인 음향 컨트롤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특히 가운데 느린 부분에서는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를 연상시키는 듯한 애절하면서도 비극적인 분위기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악장을 떠올리는 낭만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이채로움을 더하고, 이 서정적인 부분 뒤에는 코다를 향해 전력 질주하는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불을 튀기는 듯한 총력전이 전개되며 음향적 장관을 이룬다.

Prokofiev, Piano Concerto No.3 in C major, Op.26

Martha Argerich, piano

Claudio Abbado,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Jesus Christ Church, Berlin

1967.06


추천음반

1. 마르타 아르헤리치/베를린 필하모닉/클라우디오 아바도, DG

2. 바이런 쟈니스/모스크바 필하모닉/키릴 콘드라신, Mercury

3. 예브게니 키신/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EMI

4. 랑랑/베를린 필하모닉/사이먼 래틀, SONY

글 박제성 (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음악 전문지 <음악동아>, <객석>, <그라모폰 코리아>, <피아노 음악>과 여러 오디오 잡지에 리뷰와 평론을 쓰고 있으며, 공연, 방송, 저널 활동, 음반 리뷰, 음악 강좌 등 클래식음악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베토벤 이후의 교향곡 작곡가들>을 번역했다. 현 서울문화재단 평가위원.

출처 : 네이버캐스트>주제 전체>문화예술>음악>기악합주>협주곡  201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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