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 교향곡 94번 ‘놀람’(Haydn, Symphony No.94 in G major 'Surp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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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2 박종세 작성일18-09-27 16:19 조회4,90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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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dn, Symphony No.94 in G major 'Surprise'
하이든 교향곡 94번 ‘놀람’
Franz Joseph Haydn
1732-1809
Leonard Bernstein,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Musikverein, Wien
1985.10
Bernstein/Wiener Philharmoniker - Haydn, Symphony No.94 in G major 'Surprise' (놀람)
큰 소리로 잠든 청중을 깨웠다는 일화로 유명한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은 하이든이 남긴 교향곡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작품번호로는 94번에 해당하는 이 교향곡은 하이든이 런던의 청중을 위해 작곡한 12곡의 ‘런던 교향곡’(93번부터 104번까지) 시리즈 중 한 곡이기도 하다. 12곡의 ‘런던 교향곡’은 규모나 음악적 표현에 있어 하이든의 초기 교향곡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하고 다채로운 것이 특징인데 이는 작곡의 출발점부터 달랐기 때문이다. ‘런던 교향곡’은 소수의 귀족들의 취향에 맞춘 음악이 아니다. 그것은 런던의 대형 콘서트홀의 청중을 위해 작곡된 대작이자 하이든의 작곡 기법이 총동원된 역작이다. 하이든은 미완성 작품을 포함해 모두 108곡이나 되는 많은 교향곡을 남겼지만, 그가 마지막 12곡의 ‘런던 교향곡’을 작곡하지 않았다면 과연 ‘교향곡의 아버지’이자 기악음악의 황제로 군림할 수 있었을까?
2악장에서 튀어나오는 큰 소리 때문에 ‘놀람’이라는 별칭을 얻어
1790년에 일어난 한 가지 사건으로 하이든은 교향곡 작곡가로서 마지막 대작들을 완성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1761년 이래 에스테르하지 궁정악장으로서 단원들을 이끌며 귀족들을 위한 음악을 끊임없이 작곡해 왔던 하이든은 궁정악사 생활을 한 지 30년이 되어 가던 1790년에 그가 오랫동안 모시던 니콜라우스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갑작스런 죽음에 직면하게 되었다. 하이든과 가장 가까이 지냈으며 음악을 지극히 사랑했던 니콜라우스의 죽음은 하이든에게 슬픔을 안겨주었지만, 그와 동시에 그에게 뜻밖의 자유를 가져다주었다. 니콜라우스의 뒤를 이은 파울 안톤은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하이든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고 하이든의 지위와 연금도 그대로 두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자유의 몸이 된 하이든은 때마침 자신을 찾아온 런던의 공연 기획자이자 바이올린 주자인 요한 페터 잘로몬의 새로운 제안에 솔깃했다. 잘로몬은 런던의 청중을 위해 새로운 교향곡을 작곡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이는 작곡가 하이든의 야망을 자극할 만한 대형 프로젝트였다. 평생 소수의 귀족들의 취향에 얽매여 소수의 궁정악단이 연주하는 음악만을 작곡해 왔던 하이든에게 대규모 청중을 위한 대작을 작곡할 기회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으리라. 이미 60세가 넘은 하이든에게, 더구나 평생의 대부분을 에스테르하지 궁정에서 보냈던 하이든에게 런던으로의 긴 여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지만, 하이든은 그를 기다리고 있을 런던의 청중을 위해 머나먼 런던 땅으로 향했다.
하이든은 ‘런던 교향곡’ 발표를 위해 런던을 두 차례 방문해 12곡의 교향곡을 발표했는데, 그중 교향곡 94번 ‘놀람’은 1791년 1월부터 1792년 6~7월까지 계속된 하이든의 첫 번째 런던 체류 기간 중 작곡된 작품이다. ‘놀람’이라는 별명의 원인이 된 2악장의 큰 소리 덕분에 교향곡 94번은 오늘날까지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정작 이 교향곡의 놀라움은 다른 악장에서 더 많이 발견되며, 연주 인원의 증가와 독특한 관현악법도 눈길을 끈다.
에스테르하지 궁정 시절 하이든이 이끌었던 오케스트라의 일반적인 연주 인원은 13~16명에 불과했지만, 1792년에 런던의 음악회에서 ‘놀람 교향곡’을 비롯한 하이든의 ‘런던 교향곡’들이 첫선을 보였을 때 오케스트라의 연주 인원은 40명으로 늘어났고, 1795년 공연의 연주 인원은 거의 60명에 육박해 오늘날 오케스트라 규모에 근접하고 있다. 작은 살롱에서 연주되는 소규모 실내악의 작은 소리에 익숙했던 당시 청중들이 60여 명의 음악가들이 만들어내는 웅장한 교향곡을 듣고 얼마나 열광했을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놀람 교향곡’에는 비록 타악기가 많이 편성되지는 않았지만, 보통의 18세기 고전주의 교향곡의 팀파니 섹션이 두 대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음 높이가 다른 세 대가 편성되어 있어 다른 교향곡에 비해 팀파니스트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808년경 하이든의 작품을 연주하는 콘서트홀을 묘사한 그림. 당시 하이든의 교향곡은 청중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1악장: 아다지오 칸타빌레 - 비바체 아사이
1악장의 느린 서주는 호른의 화음을 바탕으로 오보에와 바순이 노래하는 선율로 시작된다. 그러나 곧바로 마법과 같은 조바꿈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대인들의 귀로 들어도 묘한 불안함을 자아내는 서주의 신비로운 화성은 ‘놀람 교향곡’에서 진정으로 놀라운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느린 서주에 이어 템포가 빠르게 바뀌면 먼저 현악기가 조용히 주제를 제시하면서 하이든다운 명랑한 느낌과 전원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지만, 곧이어 두 번째 주제가 시작되면 또다시 놀라운 음악세계가 펼쳐진다.
보통의 18세기 고전주의 작곡가라면 제2주제에서 강박을 강조해 안정감을 주는 선율을 작곡하겠지만 하이든은 다르다. 그는 약박에 악센트를 넣어 절름거리는 듯 독특한 느낌을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음이 튀어 오르듯 급격하게 도약을 시켜 듣는 이를 놀라게 한다. 자칫 평범할 수도 있는 음악에 활기를 불어넣은 하이든의 ‘놀람’ 전략은 1악장을 더욱 생동감 있는 음악으로 표현해낸다.
2악장: 안단테
2악장은 하이든 교향곡의 모든 악장들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악장이지만 그 멜로디는 지나칠 만큼 단순하다. 주제의 단순함 덕분에 예기치 못한 큰 소리가 더욱 놀랍고 충격적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놀람’이란 별명의 원인이 된 충격적인 코드가 나타나기 전까지 이 단순한 주제 선율은 처음 8마디까지는 피아노(p, 여리게)로 작게 연주된다. 그리고 그 다음 8마디는 피아니시모(pp, 매우 여리게)로 더 작게 연주되지만, 마지막 16마디째 약박의 코드에서 갑작스런 포르티시모(ff, 매우 크게)로 제시돼 듣는 이를 깜짝 놀라게 한다. 이 부분이 연주될 당시 졸고 있던 한 부인이 갑작스런 큰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이 일화의 진위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이 충격적인 코드로 인해 하이든의 교향곡 94번은 ‘놀람’이라는 재미난 별명을 얻게 되었다.
3악장: 미뉴에트 에 트리오. 알레그로 몰토
3악장에서도 ‘놀람 교향곡’의 놀라움은 계속된다. 고전주의 교향곡의 3악장은 대개 프랑스 궁정에서 유래한 춤곡인 미뉴에트로 작곡되기 때문에 템포가 그다지 빠르지 않지만, 하이든은 ‘놀람 교향곡’의 3악장에서 비상식적으로 빠른 템포인 알레그로 몰토(Allegro molto, 매우 빠르게)라 써놓았다. 그 덕분에 다소 권위적이면서도 우아한 느낌의 궁정 춤곡은 떠들썩한 시골 춤곡의 느낌으로 변모해 듣는 이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전해준다.
4악장: 알레그로 디 몰토
마지막 4악장을 장식하는 하이든 풍의 발랄한 음악 역시 놀랍도록 생기 넘치는 화려한 음악이다. 멜로디를 자주 반복하며 재빠르게 움직이는 현악기의 부산한 움직임은 코믹한 느낌을 전해주며, 클라이맥스로 몰고 가는 팀파니의 활약 역시 강한 인상을 남긴다.
Haydn, Symphony No.94 in G major 'Surprise' (놀람)
Eugen Jochum, conductor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Barking Assembly Hall, London
1972.04.19
추천음반
1. 전통적인 명반으로 손꼽히는 피에르 몽퇴와 빈 필의 녹음(Decca)을 들어보면 하이든 음악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져 하이든 음악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2. 토머스 비첨의 녹음(EMI)은 상쾌한 기운과 오케스트라의 유연하고 나긋한 흐름이 아름답다.
3.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Warner Classics)의 연주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해석이 흥미로운데, 2악장에서의 충격적인 포르티시모 코드와 빠른 템포로 시골 춤곡의 느낌을 강조한 3악장이 인상적이다.
4. 크리스토퍼 호그우드의 음반(L'Oiseau-Lyre)은 학구적인 접근이 눈여겨볼 만하다.
글 최은규 (음악평론가) <교향곡은 어떻게 클래식의 황제가 되었는가>의 저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부수석 및 기획홍보팀장을 역임. 월간 <객석>, <연합뉴스> 등 여러 매체에서 음악평론가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예술의 전당과 풍월당 등에서 클래식 음악을 강의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주제 전체>문화예술>음악>기악합주>교향악 2010.12.02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66&contents_id=1586
하이든 교향곡 94번 ‘놀람’
Franz Joseph Haydn
1732-1809
Leonard Bernstein, conductor
Wiener Philharmoniker
Musikverein, Wien
1985.10
Bernstein/Wiener Philharmoniker - Haydn, Symphony No.94 in G major 'Surprise' (놀람)
큰 소리로 잠든 청중을 깨웠다는 일화로 유명한 하이든의 ‘놀람 교향곡’은 하이든이 남긴 교향곡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작품번호로는 94번에 해당하는 이 교향곡은 하이든이 런던의 청중을 위해 작곡한 12곡의 ‘런던 교향곡’(93번부터 104번까지) 시리즈 중 한 곡이기도 하다. 12곡의 ‘런던 교향곡’은 규모나 음악적 표현에 있어 하이든의 초기 교향곡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웅장하고 다채로운 것이 특징인데 이는 작곡의 출발점부터 달랐기 때문이다. ‘런던 교향곡’은 소수의 귀족들의 취향에 맞춘 음악이 아니다. 그것은 런던의 대형 콘서트홀의 청중을 위해 작곡된 대작이자 하이든의 작곡 기법이 총동원된 역작이다. 하이든은 미완성 작품을 포함해 모두 108곡이나 되는 많은 교향곡을 남겼지만, 그가 마지막 12곡의 ‘런던 교향곡’을 작곡하지 않았다면 과연 ‘교향곡의 아버지’이자 기악음악의 황제로 군림할 수 있었을까?
2악장에서 튀어나오는 큰 소리 때문에 ‘놀람’이라는 별칭을 얻어
1790년에 일어난 한 가지 사건으로 하이든은 교향곡 작곡가로서 마지막 대작들을 완성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1761년 이래 에스테르하지 궁정악장으로서 단원들을 이끌며 귀족들을 위한 음악을 끊임없이 작곡해 왔던 하이든은 궁정악사 생활을 한 지 30년이 되어 가던 1790년에 그가 오랫동안 모시던 니콜라우스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갑작스런 죽음에 직면하게 되었다. 하이든과 가장 가까이 지냈으며 음악을 지극히 사랑했던 니콜라우스의 죽음은 하이든에게 슬픔을 안겨주었지만, 그와 동시에 그에게 뜻밖의 자유를 가져다주었다. 니콜라우스의 뒤를 이은 파울 안톤은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하이든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고 하이든의 지위와 연금도 그대로 두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자유의 몸이 된 하이든은 때마침 자신을 찾아온 런던의 공연 기획자이자 바이올린 주자인 요한 페터 잘로몬의 새로운 제안에 솔깃했다. 잘로몬은 런던의 청중을 위해 새로운 교향곡을 작곡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이는 작곡가 하이든의 야망을 자극할 만한 대형 프로젝트였다. 평생 소수의 귀족들의 취향에 얽매여 소수의 궁정악단이 연주하는 음악만을 작곡해 왔던 하이든에게 대규모 청중을 위한 대작을 작곡할 기회는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으리라. 이미 60세가 넘은 하이든에게, 더구나 평생의 대부분을 에스테르하지 궁정에서 보냈던 하이든에게 런던으로의 긴 여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지만, 하이든은 그를 기다리고 있을 런던의 청중을 위해 머나먼 런던 땅으로 향했다.
하이든은 ‘런던 교향곡’ 발표를 위해 런던을 두 차례 방문해 12곡의 교향곡을 발표했는데, 그중 교향곡 94번 ‘놀람’은 1791년 1월부터 1792년 6~7월까지 계속된 하이든의 첫 번째 런던 체류 기간 중 작곡된 작품이다. ‘놀람’이라는 별명의 원인이 된 2악장의 큰 소리 덕분에 교향곡 94번은 오늘날까지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정작 이 교향곡의 놀라움은 다른 악장에서 더 많이 발견되며, 연주 인원의 증가와 독특한 관현악법도 눈길을 끈다.
에스테르하지 궁정 시절 하이든이 이끌었던 오케스트라의 일반적인 연주 인원은 13~16명에 불과했지만, 1792년에 런던의 음악회에서 ‘놀람 교향곡’을 비롯한 하이든의 ‘런던 교향곡’들이 첫선을 보였을 때 오케스트라의 연주 인원은 40명으로 늘어났고, 1795년 공연의 연주 인원은 거의 60명에 육박해 오늘날 오케스트라 규모에 근접하고 있다. 작은 살롱에서 연주되는 소규모 실내악의 작은 소리에 익숙했던 당시 청중들이 60여 명의 음악가들이 만들어내는 웅장한 교향곡을 듣고 얼마나 열광했을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놀람 교향곡’에는 비록 타악기가 많이 편성되지는 않았지만, 보통의 18세기 고전주의 교향곡의 팀파니 섹션이 두 대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음 높이가 다른 세 대가 편성되어 있어 다른 교향곡에 비해 팀파니스트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808년경 하이든의 작품을 연주하는 콘서트홀을 묘사한 그림. 당시 하이든의 교향곡은 청중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1악장: 아다지오 칸타빌레 - 비바체 아사이
1악장의 느린 서주는 호른의 화음을 바탕으로 오보에와 바순이 노래하는 선율로 시작된다. 그러나 곧바로 마법과 같은 조바꿈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대인들의 귀로 들어도 묘한 불안함을 자아내는 서주의 신비로운 화성은 ‘놀람 교향곡’에서 진정으로 놀라운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느린 서주에 이어 템포가 빠르게 바뀌면 먼저 현악기가 조용히 주제를 제시하면서 하이든다운 명랑한 느낌과 전원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지만, 곧이어 두 번째 주제가 시작되면 또다시 놀라운 음악세계가 펼쳐진다.
보통의 18세기 고전주의 작곡가라면 제2주제에서 강박을 강조해 안정감을 주는 선율을 작곡하겠지만 하이든은 다르다. 그는 약박에 악센트를 넣어 절름거리는 듯 독특한 느낌을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음이 튀어 오르듯 급격하게 도약을 시켜 듣는 이를 놀라게 한다. 자칫 평범할 수도 있는 음악에 활기를 불어넣은 하이든의 ‘놀람’ 전략은 1악장을 더욱 생동감 있는 음악으로 표현해낸다.
2악장: 안단테
2악장은 하이든 교향곡의 모든 악장들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악장이지만 그 멜로디는 지나칠 만큼 단순하다. 주제의 단순함 덕분에 예기치 못한 큰 소리가 더욱 놀랍고 충격적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놀람’이란 별명의 원인이 된 충격적인 코드가 나타나기 전까지 이 단순한 주제 선율은 처음 8마디까지는 피아노(p, 여리게)로 작게 연주된다. 그리고 그 다음 8마디는 피아니시모(pp, 매우 여리게)로 더 작게 연주되지만, 마지막 16마디째 약박의 코드에서 갑작스런 포르티시모(ff, 매우 크게)로 제시돼 듣는 이를 깜짝 놀라게 한다. 이 부분이 연주될 당시 졸고 있던 한 부인이 갑작스런 큰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이 일화의 진위 여부는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이 충격적인 코드로 인해 하이든의 교향곡 94번은 ‘놀람’이라는 재미난 별명을 얻게 되었다.
3악장: 미뉴에트 에 트리오. 알레그로 몰토
3악장에서도 ‘놀람 교향곡’의 놀라움은 계속된다. 고전주의 교향곡의 3악장은 대개 프랑스 궁정에서 유래한 춤곡인 미뉴에트로 작곡되기 때문에 템포가 그다지 빠르지 않지만, 하이든은 ‘놀람 교향곡’의 3악장에서 비상식적으로 빠른 템포인 알레그로 몰토(Allegro molto, 매우 빠르게)라 써놓았다. 그 덕분에 다소 권위적이면서도 우아한 느낌의 궁정 춤곡은 떠들썩한 시골 춤곡의 느낌으로 변모해 듣는 이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전해준다.
4악장: 알레그로 디 몰토
마지막 4악장을 장식하는 하이든 풍의 발랄한 음악 역시 놀랍도록 생기 넘치는 화려한 음악이다. 멜로디를 자주 반복하며 재빠르게 움직이는 현악기의 부산한 움직임은 코믹한 느낌을 전해주며, 클라이맥스로 몰고 가는 팀파니의 활약 역시 강한 인상을 남긴다.
Haydn, Symphony No.94 in G major 'Surprise' (놀람)
Eugen Jochum, conductor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Barking Assembly Hall, London
1972.04.19
추천음반
1. 전통적인 명반으로 손꼽히는 피에르 몽퇴와 빈 필의 녹음(Decca)을 들어보면 하이든 음악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져 하이든 음악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2. 토머스 비첨의 녹음(EMI)은 상쾌한 기운과 오케스트라의 유연하고 나긋한 흐름이 아름답다.
3.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Warner Classics)의 연주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해석이 흥미로운데, 2악장에서의 충격적인 포르티시모 코드와 빠른 템포로 시골 춤곡의 느낌을 강조한 3악장이 인상적이다.
4. 크리스토퍼 호그우드의 음반(L'Oiseau-Lyre)은 학구적인 접근이 눈여겨볼 만하다.
글 최은규 (음악평론가) <교향곡은 어떻게 클래식의 황제가 되었는가>의 저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부수석 및 기획홍보팀장을 역임. 월간 <객석>, <연합뉴스> 등 여러 매체에서 음악평론가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예술의 전당과 풍월당 등에서 클래식 음악을 강의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주제 전체>문화예술>음악>기악합주>교향악 201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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