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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dn, Symphony No.82 in C major 'L'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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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2 박종세 작성일18-08-24 13:14 조회1,9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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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dn, Symphony No.82 in C major 'L'Ours'



하이든 교향곡 82번 ‘곰’

Franz Joseph Haydn

1732-1809

Frans Brüggen, conductor

Orchestra of the 18th Century

Cité de la Musique, Paris

1996.11


Brüggen/Orchestra of the 18th Century - Haydn, Symphony No.82 'L'Ours'

 
 

하이든의 교향곡 82번은 프랑스의 프리메이슨 그룹 ‘올림픽 동맹’으로부터 의뢰받은 6곡의 ‘파리 교향곡’(교향곡 82번부터 87번) 중 한 곡이다. 이 곡은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화려한 음향효과가 나타날 뿐만 아니라 푸가와 이중변주 등의 고도의 작곡 기법이 잘 어우러지고 있어 ‘파리 교향곡’ 전 6곡 가운데서도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대중성과 예술성 두 가지 면에서 모두 성공적인 작품이라 할 만하다. 교향곡 82번은 ‘곰’이란 부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부제는 1812년경에 독일의 작곡가 에른스트 루트비히 게르버가 집필한 음악사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게르버는 이 사전에서 하이든의 교향곡 82번의 마지막 악장이 ‘곰의 춤’에서 유래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아마도 이 교향곡 마지막 악장을 장식하는 백파이프 같은 베이스 음형이 옛 행상인들이 구경삼아 끌고 다니던 곰의 서투른 춤을 연상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프랑스 파리의 청중을 위해 작곡한 야심작

하이든이 교향곡 82번을 작곡하던 1786년 당시 그는 작곡가로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에스테르하지 궁정악장으로서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하며 궁정의 모든 음악 행사를 관장하고 있었지만 궁 밖의 상황은 달랐다. 몇 년 전부터 하이든의 뛰어난 음악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져 외국의 음악 애호가들은 하이든의 신작을 듣기를 열망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하이든의 명성을 이용해 이익을 보려는 이들도 늘어났다.

하이든의 작품을 허락도 없이 외부로 빼돌린 궁정악단 단원이 생기는가 하면 무명 작곡가의 작품을 하이든의 작품이라 속여 파는 출판업자들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이든의 고용주인 에스테르하지 후작도 어쩔 수 없이 하이든의 고용계약 조건을 변경해야 했다. 본래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궁정만을 위해 작곡할 수 있었지만, 1779년 1월에 맺은 새 계약 이후 외부의 의뢰를 받아 작곡할 수 있었고 자기 작품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하이든이 봉직했던 에스테르하지 궁전.

하이든의 교향곡 82번은 이런 상황 속에서 탄생한 하이든의 야심작이다. 그는 궁정에서 멀리 떨어진 프랑스로부터 작품을 의뢰받아 익명의 파리 청중을 위해 이 교향곡을 작곡했다. 하이든에게 교향곡을 의뢰한 파리의 ‘올림픽 동맹’ 오케스트라는 에스테르하지 궁정 오케스트라보다 그 규모가 훨씬 컸다. 파리의 악단은 40대의 바이올린과 10대의 더블베이스를 갖추고 있었으며 관악기와 타악기의 규모 역시 에스테르하지 궁정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하이든은 파리 오케스트라의 규모에 맞게 플루트와 오보에, 바순 등의 목관악기뿐 아니라 호른 2대와 트럼펫 2대, 팀파니까지 추가한 대 편성으로 교향곡 82번을 작곡했다. 관악기가 늘어나고 팀파니가 추가됨에 따라 더 많은 현악 연주자들이 연주에 참여하면서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더욱 화려하고 충실해졌다.

커진 오케스트라 규모, 혁신적인 음악적 기법과 재치

1악장: 비바체 아사이

음악어법도 전과 많이 달라졌다. 1악장은 하이든이 작곡한 전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힘차고 격렬한 음악으로 꼽힌다. 도입부에서부터 트럼펫과 팀파니가 가세하고 현악기들이 포르테(forte, 강하게)의 음량으로 16분음표를 연주하면서 매우 강렬한 인상을 준다. 마치 로켓을 쏘아 올리듯 급격히 상승하는 4마디 악구에 이어 이와 대조되는 피아노(piano, 여리게)의 부드러운 4마디의 악구가 쌍을 이루며 강한 대비가 된다. 도입부에서부터 강한 대조로 분위기를 압도하는 1악장은 아마도 당대 파리 청중을 매료시켰으리라. 인상적인 첫 8마디가 연주된 후에는 전체 오케스트라가 팡파르 풍의 리듬을 강박적으로 반복하면서 음악을 이끌어간다. 16분음표 2개와 8분음표 2개, 4분음표 1개로 이루어진 이 팡파르 리듬은 1악장 전체에 걸쳐 강한 역동성을 부여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연출하는 역할을 한다.

여러 경과적인 주제들을 거쳐 플루트와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제2주제는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이다. 이 선율의 약박에는 절름거리듯 부점이 붙은 리듬이 나타나는데 여기에 의외의 포르찬도(fz, 마디 내의 특정 음에 악센트를 붙여 연주하라는 지시어)가 나타나 허를 찌른다. 하이든 특유의 재치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1악장 중간의 발전부에는 제2주제를 바탕으로 한 짧은 푸가토(fugato, 푸가가 아닌 기악곡 내에 나타나는 푸가적인 악구)가 나타나서 흥미롭다. 먼저 현악기가 주제를 연주하고 곧바로 관악기들이 이를 모방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추격하다가 전체 오케스트라가 한 목소리로 제1주제를 힘차게 연주하면서 재현부에 도달한다.



2악장: 알레그레토

2악장은 일종의 변주곡(variation, 짤막한 주제를 바탕으로 리듬, 멜로디, 화성 등을 변화시킨 곡)이다. 이 악장은 베토벤의 교향곡 5번 2악장의 독특한 변주 형식을 예고하듯 두 개의 주제로 되어 있어 매우 독특하다. 2악장이 시작되면 33마디에 걸쳐 F장조의 단순한 제1주제가 여리게 연주된다. 그리고는 이와 대조적인 f단조의 제2주제가 심각하게 연주되면서 강한 대조를 이룬다. 지극히 단순하고 소박한 주제와 심각하고 격정적인 주제는 변주가 진행될수록 더욱 강한 감정적 대비를 이루며 듣는 이들을 음악 속으로 끌어들인다. 비록 연주시간은 짧지만 2악장의 독특한 형식과 감정 표현은 19세기 음악을 예견하는 혁신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4악장 첫 부분 베이스 음형 때문에 ‘곰’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3악장: 미뉴에트 에 트리오

3악장은 전형적인 궁정 미뉴에트 스타일의 음악이다. 보통 빠르기의 3박자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미뉴에트 주제의 여러 장식음이 귀족적인 취향을 드러내고 금관악기가 팡파르 풍의 악구를 연주하며 권위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4악장: 피날레. 비바체

4악장 도입부의 장식음이 붙은 베이스 음형은 이 교향곡에 ‘곰’이란 별명이 붙게 했을 뿐 아니라 이 악장 전체에 걸쳐 추진력을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 베이스 음형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경쾌한 음악은 시골 풍 무곡의 소박한 느낌을 준다.

Haydn, Symphony No.82 in C major 'L'Ours'

Herbert von Karajan,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Philharmonie, Berlin

1980.06-09

 
추천음반

1. 프란츠 브뤼헨과 18세기 오케스트라, philips

2.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콘첸투스 무지쿠스 빈, DHM

3. 아담 피셔와 오스트리아-헝가리 하이든 오케스트라, Nimbus

4. 네빌 마리너와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Philips

글 최은규 (음악평론가) <교향곡은 어떻게 클래식의 황제가 되었는가>의 저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대학원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부수석 및 기획홍보팀장을 역임했다. 월간 <객석>, <연합뉴스> 등 여러 매체에서 음악평론가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예술의 전당, 풍월당 등에서 클래식 음악을 강의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주제 전체>문화예술>음악>기악합주>교향악 201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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